제목 : 생각의 탄생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 공저)

원제: Sparks of Genius: The Thirteen Thinking Tools of the World's Most Creative People (1999)

장르: 창의성 / 자기계발 / 인문교양

"나는 왜 이 책을 집어 들었나"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제목에 낚였어요.

"생각의 탄생"이라니, 뭔가 철학책처럼 어렵고 딱딱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탐독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뒤로 마음에 걸렸고, 결국 "나도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직접 읽어보고 느낀 건 딱 하나였어요.

"아, 이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구나."

다빈치부터 파인먼까지, 천재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 책의 핵심 질문은 하나예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리처드 파인먼, 제인 구달... 이렇게 분야도 시대도 다른 천재들 사이에 공통된 사고 패턴이 있을까?

저자인 루트번스타인 부부(로버트는 미시간 주립대 생리학 교수, 미셸은 역사학자)는 수십 년간 이 질문을 연구해서 답을 찾아냈어요.

그리고 그 답이 바로 13가지 생각 도구입니다.

관찰 / 형상화 / 추상화 / 패턴인식 / 패턴형성 / 유추 / 몸으로 생각하기 / 감정이입 / 차원적 사고 / 모형 만들기 / 놀이 / 변형 / 통합

이 13단계를 통해, 저자들은 "창조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요.

이 부분에서 저는 진짜 충격을 받았더라고요.

내가 가장 충격받은 3가지 인사이트

첫째, "관찰"은 보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

책에서 이런 표현이 나와요.

"관찰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곱씹을수록 진짜 맞는 말이더라고요. 우리가 매일 보는 것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걸 그냥 흘려보내는지... 관찰 자체가 이미 생각의 행위라는 거, 새삼 깨달았습니다.

둘째, 리처드 파인먼은 문제를 "풀지" 않고 "느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파인먼이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그는 수식보다 먼저 이미지와 감각으로 문제를 접근했대요.

아인슈타인도 마찬가지였어요. "나는 직감과 직관,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고 직접 말했다고 해요.

과학자들이 오히려 예술가처럼 생각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셋째, 놀이가 창조의 출발점이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누군가 뭘 하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대요.

나는 미생물과 논다(I play with microbes)

이 한 마디가 책에서 제일 오래 남았어요. 창조적인 발견은 딱딱한 연구실이 아니라, 자유롭게 노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거잖아요.

이 책,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읽으면서 살짝 벽을 느낀 부분도 있었어요.

첫째, 분량이 만만치 않아요. 450페이지가 넘는 양장본인데, 중반부터 사례가 굉장히 방대해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가볍게 읽히는 책은 절대 아니에요.

둘째, 서양 중심 사례가 많아요. 다빈치, 피카소, 아인슈타인... 동양의 창조적 사고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건 옥에 티 수준이에요. 전반적인 완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몸으로 생각하기" — 제가 직접 써본 후기

책을 읽고 나서 진짜 실천해본 게 있어요.

산책하면서 업무 문제를 생각하는 거였는데요. 책상 앞에 앉아서 생각할 때랑 걸으면서 생각할 때가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뭔가 몸이 움직이니까 머리도 같이 풀리는 느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 왜 그냥 앉아서 손을 턱에 괸 게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긴장한 모습인지 이 책 읽고 처음 이해했어요.

몸이 생각한다는 말, 처음엔 이해 안 됐는데 이제는 진짜 공감가요.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해요

나만의 창의적 사고방식을 체계화하고 싶은 분, 예술과 과학이 연결된다는 말이 궁금했던 분, 자녀에게 창의력 교육을 어떻게 해줄지 고민하시는 분, 직업이나 분야가 달라도 통용되는 사고법을 찾는 분께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특히 개발자, 기획자, 연구자, 창업가처럼 문제를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굉장히 잘 맞는 책이에요.

최종 총평

총점: 9 / 10점 ★★★★★★★★★

한 줄 총평: 창의성을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분해해서 설명한 책은 처음이었다. 두껍지만 이 두께가 아깝지 않은, 몇 번이고 다시 꺼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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