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에드워드 드 보노 (Edward de Bono)
원제: Lateral Thinking: Creativity Step by Step (1970)
장르: 자기계발 / 사고기법

직장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저는 늘 이런 고민이 있었어요.
"왜 나는 회의 때 좋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까?"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 걸까?"
창의력은 타고나는 거라고 반쯤 체념하고 있었는데, 이 책 한 권이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어요. 에드워드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 (Lateral Thinking)』, 직접 사서 읽은 솔직한 후기 남깁니다.
이 책, 도대체 어떤 책이에요?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 라는 개념 자체가 드 보노 박사가 1967년에 창안한 거예요. 그냥 개인이 만든 용어가 아니라,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공식 등록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개념이라는 게 놀랍더라고요.
드 보노 박사는 지중해 몰타 출신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심리학과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이에요. 60여 권의 저서가 50개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창의적 사고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죠.
이 책은 그 수평적 사고의 방법을 체계적으로 구체화한 핵심 교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직적 사고 vs 수평적 사고, 뭐가 달라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논리적으로 깊게 파고드는 것"이 똑똑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드 보노 박사는 이렇게 말해요.
수직적 사고는 깊이를 파는 것이고, 수평적 사고는 다른 곳을 파는 것이다.
수직적 사고는 기존의 방식 안에서 더 깊이, 더 정확하게 파고드는 방식이에요. 반면 수평적 사고는 그 구덩이 자체를 다른 위치에 다시 파는 것이죠.
둘 중 하나가 맞고 하나가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보완 관계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예요. 기존 논리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수평적 사고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방식이에요.

10층에서 내리는 남자... 당신은 정답을 맞혔나요?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제예요.
15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남자가 있다. 출근할 때는 항상 10층에서 내려 걸어 올라간다.
퇴근할 때는 15층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탄다. 이유는?
처음엔 당연히 '운동하려고?', '10층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같은 답이 떠올랐어요. 근데 정답은 정말 뒤통수를 때리는 수준이었어요.
그 남자는 키가 작아서 10층 이상의 버튼을 누를 수 없었던 거예요.
우리가 이 문제를 못 푸는 이유가 뭐냐고요? 드 보노 박사는 이렇게 설명해요. 우리는 문제를 풀 때 무의식적으로 "신체 조건은 상관없다"는 가정을 깔아버린다는 거예요. 그 가정 자체가 틀려도, 우리는 그걸 의심조차 하지 않죠.
수평적 사고의 출발점은 바로 이 "당연한 가정"을 의심하는 데 있어요.

가장 크게 와 닿은 개념들
01. 가정의 검토 (Challenging Assumptions)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가정 위에서 살아가요. "이 방법이 맞다", "그건 이래야 한다"는 전제들이 쌓여서 사고의 틀을 만들어버리거든요. 수평적 사고는 그 틀 자체를 부수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02. 판단의 연기 (Suspended Judgment)
아이디어를 떠올리자마자 "그건 안 돼"라고 끊어버리는 습관, 다들 있으시죠? 이 책에서는 아이디어를 일단 흘려보내지 말고, 판단을 잠깐 미루라고 해요.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도 새로운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요.
03. 임의의 자극 (Random Entry)
막힐 때 완전히 다른 단어나 이미지를 무작위로 던져서 연상을 이어나가는 기법이에요. 예를 들어 "마케팅 전략 회의"인데 갑자기 "문어"라는 단어를 던지는 거예요. 처음엔 웃기지만, 이 엉뚱한 연결이 진짜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04. 반전법 (Reversal)
기존 방향을 통째로 뒤집어보는 방법이에요. "고객이 우리를 찾아오게 하자" → "우리가 고객을 먼저 찾아가자"처럼요. 단순해 보이지만, 이 발상 전환 하나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는 일이 실제로 많더라고요.

검은 돌 이야기, 혹시 들어보셨어요?
책 속 또 하나의 인상적인 사례예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가 상인의 딸에게 제안을 해요. 검은 돌과 흰 돌 중 하나를 뽑아서 흰 돌이면 빚을 탕감해주고, 검은 돌이면 딸이 시집을 와야 한다고요. 근데 업자는 주머니에 검은 돌 두 개를 몰래 넣었어요.
이 상황에서 수직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돌을 꺼내야 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해요. 하지만 상인의 딸은 돌을 꺼내자마자 일부러 연못에 떨어뜨려버렸어요.
어머, 실수했네요.
주머니에 남은 돌 색을 보면 제가 꺼낸 돌 색을 알 수 있잖아요.
주머니엔 검은 돌이 남아 있었으니, 딸이 꺼낸 건 흰 돌이 되는 거죠.
관점을 살짝만 옮겨도, 꺼내야 할 돌에서 남은 돌로 시선이 바뀌면서 완전히 새로운 출구가 생긴 거예요.
이게 수평적 사고의 핵심이에요.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 & 아쉬운 점
좋았던 점
-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브레인스토밍·반전법·유추·임의의 자극 등 실제 연습할 수 있는 기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줘요.
- 수영처럼 연습하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진짜 위로가 됐어요. 창의력이 타고나는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 비즈니스, 예술, 과학, 일상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높아요.

아쉬운 점
- 1970년 원작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 예시가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어요. 현대 비즈니스나 IT 사례가 없어서 적용하는 상상을 독자가 직접 해야 해요.
- 챕터 수가 22개로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읽기보다는 관심 있는 기법 위주로 먼저 접근하는 게 더 편할 수 있어요.
- 번역이 전체적으로 매끄럽긴 한데, 일부 개념어는 좀 더 현대적인 표현으로 풀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이런 분들께 진짜 추천해요
- 회의 때마다 아이디어가 안 나와서 스트레스받는 직장인
-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다가 막힌 경험이 있는 창업자·프리랜서
- "나는 창의적이지 않아"라고 체념해버린 모든 분
- 자기 분야에서 혁신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분
- 자녀의 창의적 사고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님

실제로 써봤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실제로 적용해봤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어요.
회의 중에 막히면 일부러 전혀 관계없는 단어 하나를 칠판에 써놓고 연결해보는 임의의 자극 기법을 써봤거든요. 처음엔 동료들이 "이게 뭐야?" 했는데,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실제로 채택됐어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뒤집어보는 반전법도 재미있었고요. 무엇보다 "이건 안 돼"라고 빨리 잘라버리는 습관이 많이 줄었어요.
최종 평점
8.5 / 10점 ★★★★★★★★☆☆
한 줄 총평: 창의력은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이 책이 그 기술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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